매년 12월 시행해 왔던 중학교 1, 2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올해부터 치르지 않기로 한 서울시교육청이 대신 스포츠스타, 방송인, 소설가, 전ㆍ현직 장관들이 대거 참여하는 문학ㆍ예술ㆍ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예술적 소양을 키우고, 체육 관련 진로 탐색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지만 학력평가는 보지 않고 예ㆍ체능 교육에 치중하면 학생들의 학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시교육청은 19일 “당초 21일로 예정됐던 학력평가를 치르지 않고, 대신 20~24일을 ‘창의 인성 교육 주간’으로 지정해 국내 저명인사들이 학생들과 함께하는 문예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시교육청의 교육 재능 기부 운동에 동참 의사를 밝혔던 각계 유명 인사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특강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은퇴한 프로야구의 양준혁 선수가 20일 수명중에서 야구 특강을 하고, 소설가 공지영(20일 신동중)씨, 탤런트 김학철(20일 역삼중)씨, 김명곤(21일 개운중) 전 문화부 장관, 정달영(21일 경원중) 숭실대 교수, 김병준(24일 노일중) 변호사 등도 특강을 각각 실시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교육청의 재능 기부 요청을 받고 승낙한 각계 인사는 250여명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은 인사들도 앞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문예체 프로그램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학력평가는 시도별, 지역별로 학생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인데 이를 치르지 않는다면 자칫 학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도 “교육감의 예ㆍ체능 교육 강조는 취지는 좋지만 전국적으로 최하위권인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고려할 때 지나친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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