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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대표팀 은퇴, 아시안컵 성적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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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대표팀 은퇴, 아시안컵 성적에 달렸다

입력
2010.12.1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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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29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는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광래호'의 성적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박지성은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을 끝으로 대표팀 생활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려 온 사정을 고려할 때 설득력은 충분하다. 유럽의 많은 축구 스타들이 소속 팀에 전념하기 위해 30대 초반에 대표팀에서 물러난 사례도 있다.

박지성의 팀 동료 폴 스콜스(36)는 30세였던 2004년 유럽선수권을 끝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이후 숱한 러브콜에도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았다. 네덜란드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데니스 베르캄프(41)도 31세였던 2000년 유럽선수권을 대표팀 은퇴 무대로 삼았다.

박지성은 이미 지난해 6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16일 부친 박성종씨의 입을 통해 이 같은 뜻을 재차 밝혔다. 박성종씨가 이례적으로 제주도에서 소집훈련을 치르고 있는 대표팀을 방문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대표팀 은퇴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박지성의 은퇴가 현실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조광래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는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오늘 날의 영광을 누리게 된 박지성이 국가를 위해 좀 더 봉사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여부는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조광래호'가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크게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광래호'가 카타르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박지성의 계획이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커진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을 이끈 박지성이 아시아 정상을 밟을 경우 대표팀에서의 성취 동기는 사라지게 된다.

A매치 94경기 출전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오를 경우 센츄리클럽(A매치 100회 이상 출전) 가입의 영예까지 누리게 된다. 대표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룬 박지성이 소속 팀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명분이 힘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조광래호'가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칠 경우 박지성의 은퇴는 강한 반발 여론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은 '조광래호'에 중간 평가의 성격을 지니는 대회다. 내용과 결과에 따라 팀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대표팀의 무게 중심을 잡는 박지성이 은퇴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

박지성이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다고 해도 복귀 여지는 충분하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과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이상 38)는 2004년 유럽선수권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조국이 탈락의 위기에 놓이자 복귀해 독일 월드컵 본선까지 팀을 이끌었다. 박지성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같은 과정을 밟을 수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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