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18일부터 21일 사이에 연평도 해병부대의 자주포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한다. 지난 달 23일 북한의 포격도발 이후 처음인 이번 훈련을 앞두고 군은 북이 다시 도발하면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하게 응징한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에 따라 서해 5도와 휴전선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군과 정부는 빈틈 없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적의 도발에 단호히 맞서야 할 것이다.
군은 이번 훈련에 앞서 연평도에 6문 있던 K-9 자주포를 늘리고 신형 대포병레이더와 다연장로켓(MLRS), 지대공미사일 등을 새로 배치했다. 북한은 지난 달 우리 군의 자주포 사격훈련이 끝난 직후를 노려 도발했다. 이 때문에 신속하고 집중적인 대응 타격이 어려웠다. 군은 적이 다시 도발하면 적진을 초토화하는 모든 화력을 즉각 동원해 도발 원점을 타격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하면 공중 폭격도 감행한다는 대응 시나리오를 마련했다.
북한은 북방한계선(NLL) 아래 연평도 서남방을 향한 우리 군의 사격훈련을 저들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영해를 침범하는 도발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어제도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보내 "연평도 포사격을 강행할 경우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협박했다. 북이 연평도와 서해 5도에서 무모하게 도전할 가능성은 일단 낮아 보인다. 상징적 수준이지만 주한미군이 훈련에 참가하고, 유엔군사령부 대표들이 참관하는 상황에서 노골적 도발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의 행태에 비춰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핵 협상을 회피하고 후계체제를 안정시키기 위해 일부러 군사적 긴장을 높인다는 관측에 유념하면, 예상치 못한 형태의 도발을 어디에서 저지를지 모른다. 군과 정부와 국민 모두가 단단한 각오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연평도 포격 도발이 일깨웠듯'위장된 평화'에 안주할 때는 지났다.
무엇보다 평화와 대화 명분을 앞세워 무작정 군의 방어훈련을 비판하고 제지하는 짓은 삼가야 한다. 긴장 완화를 위해서도 단호한 무력시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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