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전북 임실군 야산에 추락해 2명이 숨진 RF_4C항공기의 사고 원인은 조종사가 임무에 몰입하다 고도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군은 17일 “저고도 사진정찰 임무 중 조종사가 비행경로를 정확하게 유지하기 위해 육안으로 목표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다가 순간적으로 고도가 낮아지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면 충돌 직전에 뒤늦게 이를 인지하고 고도를 회복하려 했으나 이미 늦어 추락을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공군은 “사고 항공기에서 수거한 음성기록이나 엔진 조종계통 등에서는 항공기 결함 내용을 찾을 수 없었다”며 “하지만 조종사가 규정이나 절차를 어긴 부분이 없기 때문에 조종사 과실로도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종사도 인간이기 때문에 10만대 중에 한 대 꼴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이례적 사고라는 것이다.
RF_4C는 사진 촬영을 위해 고도 1㎞ 정도로 낮게 비행하는데 자동으로 고도를 맞추는 장치가 없어 모든 것을 육안으로 확인해야 한다. 생산한 지 44년 된 노후 기종으로 공군은 운용 중인 10여 대의 RF_4C를 2012년 초까지 모두 퇴역시킬 계획이다. 공군은 “군 항공기가 촬영 임무 중에 추락한 첫 사고”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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