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사진)이 17일 대만을 극비리에 방문해 대만 기업인들을 만나고 귀국했다고 그를 만난 소식통들이 19일 밝혔다.
이 사장의 대만 방문은 유럽연합(EU)이 최근 LCD패널 가격 담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4개 대만 기업과 한국의 LG디스플레이 등 5개 업체에만 과징금을 부과, 대만 내 반(反) 삼성 분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이 사장은 이번 방문에서 삼성전자의 LCD패널, 반도체를 구매하는 대만 노트북 업계 고객 기업인들을 타이베이(臺北)에서 만났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대만 경제부 린성중(林聖忠) 정무차장(정무차관)은 이날 "이 사장이 와서 대만 기업인들을 만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만 관리들을 만났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한 기업인은 "시기적으로 일이 이상하게 흘러가는 때여서 이번 방문을 외부에 비밀로 부쳤다"며 "사전에 미리 계획된 것이어서 취소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스옌샹(施顔祥) 대만 경제부장은 13일 EU가 LCD패널 가격 담합 기업들을 조사할 때 삼성전자가 대만 기업들을 '밀고'함으로써 과징금을 면제받는 등 부도덕하게 행동했다고 말하고 "기업은 상거래 도의가 있어야 하고 일반적 상업 관습을 완전히 저버리고 폭로하는 행위는 당연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EU는 5개 기업에 6억5,000만유로의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담합 기업 가운데 최초로 자진 신고를 한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리니언시(담합자진신고자감면제)를 적용해 과징금을 면제했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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