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람들이 아침으로 즐겨먹는 것은 콩국물인 더우쟝(豆醬)과 기름에 튀긴 유탸오(油條)다. 이런 것들은 집에서 만들어 먹기보다는 아침 일찍 가게에 들러 사먹고 출근을 하거나 학교에 간다. 더우쟝은 여름에는 차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서 먹고 식성에 따라 소금이나 설탕을 넣어 먹는다. 이와 함께 먹는 유탸오에는 재미있는 유래가 있다.
남송 때의 매국노 진회(秦檜)와 관계된 이야기다. 진회는 중국의 민족영웅으로 칭송받는 악비(岳飛)와 아들 악운(岳雲)을 “어쩌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막수유(莫須有)’라는 죄명을 뒤집어 씌워 죽여버렸다. 악비가 어떤 사람인가? 그의 어머니가 등에 ‘진충보국’이라는 문신을 새겨준 남송의 명장이자 영웅이 아니던가? 이런 영웅을 무고하게 죽인 진회가 너무나 미운 나머지 사람들은 밀가루로 사람모양 두 개를 만들어 붙이고 하나는 진회, 하나는 그의 아내 왕씨부인이라고 하여 기름에 튀겨 먹었다. 이를 유자후이(油炸檜)라 하였다. 즉 “기름에 진회를 튀긴다”는 뜻이다. 얼마나 미웠으면 이렇게 하였을까?
지금도 중국인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은 진회다. 그래서 중국 곳곳에 있는 악비사당 앞에는 진회를 비롯한 그의 일당 다섯 명의 조각상이 무릎 꿇린 채 놓여 있다. 중국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악비사당에 와서 이 다섯 간신의 몸에서 자신이 아픈 부위를 때리면 낫는다고 믿고 있다. 즉 왼쪽 어깨가 아프면 이 간신들의 왼쪽 어깨를 때리고, 무릎이 아프면 이들의 무릎을 때린다. 그래서 악비사당 앞에 무릎 꿇고 있는 다섯 간신의 조각상은 사람들이 하도 때리고 만져서 반들반들하다. 이런 방식으로 매국노를 교육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의 후손에게는 씻지 못할 치욕이 될 테니 어찌 세상을 함부로 살 것이며 어찌 두렵지 않으랴?
유자후이가 변하여 유탸오가 되었는데 이는 중국 어느 곳에서나 먹을 수 있고, 남녀노소 구분없이 즐겨먹는 대중음식이다. 유탸오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밀가루에 약간의 소금과 이스트, 계란 등을 넣고 반죽하여 하룻밤 재운 후 다음날 기름에 튀긴다. 우리의 꽈배기와 비슷하지만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크기도 다양한데 15㎝ 정도가 가장 많고 두께는 대략 1㎝ 정도다. 먹는 방법도 더우쟝에 잘게 부수어 넣거나, 유탸오 안에 담백한 사오빙(燒餠)을 넣는 등 다양하다. salang@ewha.ac.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