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에서 포인트를 따내는 가장 고전(?)적이고, 경제적인 방법 중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것이 '서브 앤 발리'입니다. 서브를 넣고 재빨리 코트를 점령한 후 상대의 리턴 샷을 노 바운드(no bound)로 받아 넘기는 것을 말합니다. 총알서브로 간단히 포인트를 따내는 에이스 다음으로 선수들이 선호하는 기술입니다.
수 차례 랠리를 주고받은 끝에 힘겹게 따내는 포인트와 비교할 수 없는 '저비용 고효율' 타법입니다. 피터 샘프러스, 로저 페더러 등 코트의 지배자들이 가장 즐겨 쓰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스트로크나 서비스로 상대를 괴롭힌 후 발리로 마무리 하는 것을 테니스의 백미라고 부릅니다. 발리는 타법에 따라 로발리(low volley), 백핸드발리(backhand volley), 스톱발리(stop volley), 포핸드발리(forehand volley)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라켓 헤드를 내리지 말고 몸의 전방에서 볼을 임팩트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발리를 시도할 때 손목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손과 라켓이 일체가 된 것처럼 스윙 해야 임팩트가 제대로 꽂힙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이를 머리 속에서 떠올리며 적용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열심히 뛰어 다녀야 합니다. 발리는 빠른 발놀림을 전제하지 않으면 시도조차 불가능한 기술입니다. 타점을 정확하게 포착하기 위해 빠른 발 놀림으로 모양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스윙할 때는 크게 휘두르지 말고 볼이 오는 코스를 간파하여 미리 라켓을 빼고 있다가 짧게 임팩트를 주면 됩니다.
발리의 꽃은 역시 노 바운드로 공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리턴샷을 한 번 바운드 시키면 상대에게 시간적 여유를 줘, 패싱샷을 허용하는 등 역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리는 네트 포지션을 취하는 것 만으로도 상대에게 압박감을 줘, 정신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형택 테니스아카데미 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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