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전학년 무상급식 光州는 지금…
광주는 시내 전체 147개 초등학교 11만5,000여명에 대해 11월부터 전 학년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무상급식으로 학생들 간의 위화감 해소 등 긍정적 측면이 많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문제 해결은 여전히 숙제다.
15일 낮 12시30분께 서구 염주동 염주초등학교 급식실. 오전 수업을 마친 5, 6학년 학생들이 물밀듯 들어와 순식간에 비빔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더니 후식으로 나온 귤과 생크림케이크까지 맛있게 먹었다. 학생들은 밥을 먹으면서 너나없이 즐거운 표정으로 재잘거렸다.
무상급식 실시 후 가장 바뀐 것은 바로 급식실 분위기다. 5학년 이민후(12)군은 "옛날에는 급식비를 못 낸 아이들은 풀이 죽어 밥을 먹지만 이제는 달라졌다"며 "무상급식이 실시돼 그 애들도, 우리도 마음 편하게 부담 없이 많이 먹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매달 급식비를 정산하고 미납 학부모에게 비밀리 통보해야 했던 담임교사와 행정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크게 줄였다.
반면 무상급식으로 부담을 덜게 된 학부모들이 급식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경우 부실한 급식이 우려된다. 더 심각한 것은 무상급식이 지자체와 시ㆍ도교육청의 재정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는 점이다. 광주의 내년도 무상급식 전체 예산은 503억원으로 이중 시가 111억원, 나머지는 시교육청이 부담한다. 시 관계자는 "장기적인 재정 확보가 쉽지 않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종구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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