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한국과 중국측으로부터 우라늄 농축 계획 중단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수용 요구를 받고 "알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 미국, 일본 정부가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북측에 ▦우라늄 농축 계획 중단 ▦IAEA 사찰단 복귀 수용 ▦핵 폐기 목표를 명기한 9∙19 공동성명 이행 등 5가지를 요구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중국 정부는 지난 9일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이 방북해 우라늄 농축 계획 중단 및 사찰단 수용 등을 요구하자 김 위원장이 '무슨 얘기인 지 알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왔다"며 "이는 긍정적인 입장도, 부정적인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다이빙궈 국무위원은 방북 전 서울을 방문해 우리측의 이런 요구 사항들을 전해 듣고 북측에 입장을 타진한 것"이라며 "중국측은 김 위원장이 '알겠다'면서 마치 검토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설명해왔지만 이를 사찰단 복귀 허용 의미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9년 4월 6자회담 중단과 영변 핵시설 재가동을 발표하고 IAEA 사찰단을 추방시켰다.
한편 아사히 신문은 이날 "지난 6일 워싱턴에 모였던 한미일 3국 외교장관들이 북한의 연평도 도발 등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면서 6자 회담 재개 조건에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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