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과 인천국제공항을 40분대에 주파하는 인천국제공항철도가 이달 29일 완전 개통함에 따라 정차역 부근의 생활패턴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교통 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으로 쇼핑, 문화, 레저 시설 공유가 가능해 지면서 특히 인천 등 서북부권의 개발이 크게 촉진될 전망이다.
인천공항철도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역(61㎞)을 잇는 복선전철이다. 1단계인 인천공항~김포공항 구간(40.3㎞)은 2007년 3월 개통됐고, 김포공항~디지털미디어시티역~홍대입구역~공덕역~서울역을 연결하는 2단계 구간(20.7㎞)은 29일 개통을 앞두고 시험운행 중이다.
공항철도 개통의 가장 큰 혜택은 수도권의 교통 개선이다. 이번에 개통되는 2단계 구간의 모든 역들은 기존 지하철역과 환승이 가능하다. 계양역은 인천 지하철 1호선, 김포공항역은 5ㆍ9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는 6ㆍ9호선, 홍대입구역은 2호선, 공덕역은 5ㆍ6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 강남, 여의도 등 서울 도심까지 40~50분대 진입이 가능해져 서울을 오가는 수도권 직장인들의 출퇴근이 한결 빨라지게 됐다. 2단계 개통 전 소요시간은 대략 1시간~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공항철도 개통에 따라 역사를 중심으로 개발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김포공항역에는 2011년 하반기 롯데스카이파크가 완공된다. 이 곳에는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면세점 등이 들어선다. 홍대입구역에는 2012년까지 총 1,48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9만4,000㎡ 규모의 쇼핑과 호텔,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혼합된 도심형 복합 쇼핑센터가 조성돼 다양한 쇼핑·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개발이 한창인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서는 방송, 영화, 엔터네인먼트 등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종착역인 서울역도 현재 지하 6층, 지상 40층에 연면적 2만8,000㎡ 규모의 국제컨벤션 시설을 갖추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2015년부터는 서울역 남측구역에 대한 2단계 개발이 시작돼 '서울역 역사문화광장'이 조성된다.
인천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계양구와 서구 일대의 주거가치도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 주요 지역과의 연결이 빨라져 편의시설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한편 공항철도 완전 개통과 함께 문을 열 예정인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은 준비가 늦어지고 있다. 당초 서울역의 출국심사와 탑승수속, 수하물 탁송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었으나, 출국 심사 담당인력 배치를 둘러싼 관계 부처간 협의가 지연돼 출입국관리사무소 입주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인천발전연구원 관계자는 "공항철도 개통을 앞두고 인천 계양구와 서구 등에 집을 마련하거나 전세를 얻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지하철 1호선도 지옥철의 오명을 씻는 등 시민들의 교통 편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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