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효능은 사포닌(진세노사이드)에서 주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인삼다당체(多糖體)인 '진산'도 그 효과를 과학적으로 인정 받기 시작했다.
인삼다당체는 글로코스, 갈락코스, 아라비노스 등 3가지 당류가 목걸이처럼 연결돼 있는 구조로, 면역조절능력이 뛰어나 항암제 등으로 개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포닌이 인삼 뿌리에 주로 함유돼 있는 것과 달리 인삼다당체는 인삼 몸통에만 존재한다.
인삼다당체를 처음으로 규명해 국내외 특허 6개를 획득한 윤연숙(사진)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의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인삼다당체는 체내에서 림프구를 증식시키고 대식세포와 자연살해(NK)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없애는 작용을 한다"며 "이는 동물실험을 통해 폐암과 흑색종 등의 암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내년에는 인체를 대상으로 2개 대학병원에서 인삼다당체의 항암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윤 책임연구원은 또한 "인삼다당체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감염 억제 작용과 간기능 개선작용도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한국원자력의학원 연구결과, 인삼다당체는 골수세포를 증식시키고 항산화효소를 생성하며 돌연변이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방사선이나 항암제를 이용한 암 치료 시 나타나는 부작용인 조혈(造血)장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책임연구원은 "인삼다당체는 물을 이용해 추출하므로 백삼을 달인 물을 마시면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며, 팔팔 끓인 삼계탕의 국물에도 우러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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