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의 한 고교 교사가 이메일로 기말시험 문제를 특정 학생에게 유출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부산해운대경찰서 등에 따르면 윤모(59) 교사는 지난달 29일 2학년 경제 과목 기말고사 시험 문제 30개를 이메일로 같은 학년에 다니는 A양에게 보냈으며 9일 치러진 시험에서 27개 문제가 그대로 출제됐다.
사건은 윤 교사가 보낸 이메일을 A양이 친구 스마트폰을 빌려 확인한 뒤 돌려주는 과정에서 발각됐다. A양은 이메일을 A4용지 5장 분량으로 인쇄해 시험 전에도 본 것으로 알려져 다른 학생들이 학교 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과목에서 83.5점을 받은 A양의 성적을 0점 처리하고 A양 외에는 유출된 문제를 본 학생들이 없는 것으로 판단, 재시험은 치르지 않았다.
윤 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A양이 평소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어서 문항에 오탈자가 없는지 확인해 달라는 뜻으로 이메일을 보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윤씨와 A양 간 금전 거래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교육청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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