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유출입 규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40원이나 오른 1,154.8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주식을 매수했지만, 그보다는 외환규제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컸다.
이날 오전 정부가 과도한 자본 유출입을 규제하기 위해 은행세를 물리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역외 세력은 즉각 달러 매수에 나섰고 결제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원ㆍ달러환율은 강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유로화 약세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 역시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기획재정부는 "은행세 부과 대상 및 발표시기 등에 대해 어떤 것도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지만, 시장은 믿지 않는 분위기였다.
자본 유출입 규제 우려에 채권 금리도 급등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3%포인트 급등한 3.43%,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8%포인트 오른 4.15%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대량 매도하면서 채권 금리 하락을 부추겼다.
전날 2,000벽을 뚫은 코스피지수는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43포인트(0.42%) 오른 2,017.48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3,400억원 넘게 순매수 하며 전날처럼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개인도 1,800억원 넘게 샀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기관의 매도세에 전날보다 0.31포인트(0.06%) 내린 514.69로 마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