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기부터 빅뱅이다. 한일 탁구의 신예 에이스간 맞대결이 16강전부터 성사됐다. 15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0 대한항공배 프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국제탁구대회 대진 추첨에서 남자 단식의 정영식(세계 38위)이 일본의 미주타니 준(10위)과 16강에서 만나게 됐다.
그리고 여자 복식의 1인자 김경아(5위)-박미영(14위) 조는 8강 첫 대결에서 싱가포르의 펭 티안웨이(3위)-왕 유에구(8위) 조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치게 됐다. 그랜드 파이널스는 1년 동안의 국제탁구연맹(ITTF) 프로투어 오픈 대회 출전 성적순으로 남녀 16명씩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한국 남자탁구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정영식은 그랜드 파이널스에 초청된 16명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낮지만 패기를 앞세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단식 동메달리스트 준이 2009년 코리아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정영식으로선 처음부터 험난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안게임 8강 탈락을 딛고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김-박 조도 처음부터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최근 중국 다음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싱가포르의 듀오 펭 티안웨이-왕 유에구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단식 랭킹은 싱가포르 팀이 높지만 복식 랭킹만큼은 김-박 조가 세계 최강이다. 김-박 조는 일본의 후쿠아라 아이-이시가와 가주미 조에 아시안게임 복수전을 펼치기 위해선 결승까지 진출해야 하기 때문에 싱가포르 조와의 승부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편 대기 선수 1순위였던 석하정(17위)은 토트 크리스티나(헝가리)의 출전이 불발된 덕에 16명이 겨루는 여자 단식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석하정은 히라노 사야카(공동 14위ㆍ일본)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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