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에서 배럴당 5달러라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원유를 사들여, 제3국에 고가에 되파는 수법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베네수엘라 역시 질 낮은 원유로 가짜 고급 원유를 만들어 국제원유 시장에서 폭리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스페인 언론 엘 파이스에 따르면, 카라카스 주재 미 대사관은 지난 2월 외교전문에서 "PDVSA가 (사상적 동지인)중국에 내수용으로 시장가격에 훨씬 못 미치는 배럴당 5달러에 원유를 공급했다"며 "중국은 이 원유를 미국과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해 큰 이윤을 취했다"고 전했다. 2월 말 국제시장에서 원유가격은 이보다 16배 높은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런 사실을 알고 분노했으나, 중국의 상술에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고 외교전문은 전했다.
지난해 9월 외교전문은 PDVSA 고위 관계자의 증언을 토대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국제 원유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산 크루드 원유에 정제된 원유를 섞어 만든 가짜 원유를 고급원유로 둔갑시켜 시장질서를 왜곡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문은 베네수엘라가 원유 생산 감소와 적기 투자 실패로 경제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좌파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했다.
한편 호주는 동남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 캔버라 미국대사관의 전문에 따르면 2008년 10월 미국과 호주의 외교안보 고위 관리회동에서 호주 측은 중국이 "대외적으로는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내정은 초조함과 편집증, 불확실성이 특징"이라고 평했다. 또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의 접근을 편안하게 대하고 있다"며 동남아에서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동남아에서 일본은 태평양전쟁 같은 과거 과오에 더해 지금은 고위관리 방문도 드물어 존재감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14일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 대한 보석 여부를 심리했던 영국 웨스트민스터 치안법원은 이례적으로 심리 과정을 '트위터'로 전송하는 것을 허용, 심리 과정이 트위터를 타고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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