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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수도권까지 덮쳤다/ 혈청형 O형으로 경북과 동일 다른경로 통해 유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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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수도권까지 덮쳤다/ 혈청형 O형으로 경북과 동일 다른경로 통해 유입 가능성도

입력
2010.12.1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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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충북이나 강원도도 거치지 않고 곧 바로 경기도로 직행했다. 15일 구제역이 최종 확인된 경기 양주ㆍ연천 지역은 최초 발생지인 경북 안동과는 직선거리로 200㎞가 넘는다. 가장 넓은 범위의 방역망이라는 관리지역(20㎞)을 무의미하게 만든 것이다. 과연 경북 지역의 구제역이 200㎞ 이상을 지나 경기 지역으로 옮겨간 것일까, 아니면 기존 구제역과는 무관한 새로운 구제역일까.

이번에 경기 양주ㆍ연천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혈청형은 O형. 경북 안동 등지에서 번지고 있는 구제역과 동일하다. 하지만 O형은 구제역 바이러스 중 가장 흔한 유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난 4월에 경기 강화에서 발생한 구제역 역시 O형이었지만, 이번 구제역과는 다른 종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나오는 16일에야 판단이 가능하겠지만, 현재로선 두 바이러스가 같은 것일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아무리 물리적인 거리가 멀더라도 사람이나 차량 등의 경로를 통해 옮겨갈 개연성은 충분하기 때문. 특히 당국은 양주ㆍ연천 양돈농장의 공동 농장주 중 한 명이 돼지 도매상을 하면서 전국 곳곳을 누비고 다녀온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렇다고 구제역 바이러스가 새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다. 농장주 등이 해외에 다녀온 적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구제역이 크게 창궐하고 있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여러 경로를 통해 바이러스 유입이 이뤄졌을 수 있다.

문제는 어떤 경우든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 경북 구제역이 수도권까지 진입을 한 것이라면 방역망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주는 것이고, 새로 유입된 것이라면 1년에 4차례나 구제역이 발생하는 구제역 취약국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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