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한다.
삼성전자는 14일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메디슨의 주주사인 칸서스인베스트먼트3호 사모투자전문회사와 메디슨 지분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메디슨은 기업호민관을 지낸 1세대 벤처기업인 이민화씨가 1985년에 설립한 초음파 진단기기 제조업체로, 국내 시장에서 35% 점유율로 1위, 세계 시장에서도 6.7% 점유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주식매각금지 가처분 소송이 해결되는 대로 메디슨 지분 43.5%, 메디슨 자회사인 프로소닉 지분 100%를 취득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3,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주식매각금지 가처분 소송은 메디슨 전 주주였던 박기택 변호사가 2005년에 보유했던 지분 15%를 매각하면서 합의한 사항을 칸서스측이 지키지 않았다며 매각 금지와 함께 반환 소송을 제기했고, 칸서스측도 이의 신청을 한 상태다. 만약 소송에서 칸서스측이 패소하면 삼성전자의 인수 계약은 무산될 수 있다.
인수계약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삼성전자는 메디슨의 최대 주주가 돼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방상원 삼성전자 의료기기(HME) 사업팀장(전무)은 "메디슨의 전문 인재와 경험에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인지도, 해외 진출 능력 등을 결합해 의료기기 사업을 세계적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며 "국내 의료기기 산업 일류화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와 정보기술(IT)을 초음파 진단기 분야에 접목해 의료기기 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신사업 발굴 계획인 비전2020을 발표하면서 바이오, 태양전지와 함께 의료기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2020년까지 관련 분야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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