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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일 '해금 랩소디' 국악 재즈까지 망라… 품 넓은 해금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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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일 '해금 랩소디' 국악 재즈까지 망라… 품 넓은 해금의 매력

입력
2010.12.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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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은 전통 악기 중 가장 융통성 있는 악기다. 날렵한 몸으로 그 어떤 형식의 음악과도 멋스런 조화의 선율을 펼쳐 보인다. 국악 세계화와 대중화의 진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금의 융통성이 최대로 확장된다면?

지난 9월 국립극장에서 열린 ‘2010 서울 연극올림픽’ 개막식은 해금 주자 강은일(44ㆍ사진)씨의 그룹 해금플러스의 축하 무대로 때아닌 흥이 넘쳤다. 정통 국악에서 재즈까지, 무소불위의 행보로 국악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북돋았던 그들이 해금 앙상블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

강은일의 ‘해금 랩소디’는 해금플러스와 21명의 해금 주자가 더해 만드는 해금 앙상블이 처음 소개되는 자리다. 원래 그룹 해금플러스는 콘트라베이스, 피아노, 기타(클래식, 통기타), 드럼, 타악기 등의 멤버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19명의 해금 합주자, 다른 성부를 담당하는 2명의 해금 주자가 가세하는 것이다. 19명의 일반 해금 주자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뉘어 파트 별로 선율을 연주하면 각각 1명씩으로 구성된 중음ㆍ저음 해금은 고음 악기라는 해금의 고정 관념을 깨트린다. 이 앙상블은 그러나 이번 무대만을 위해 조직된, 말하자면 프로젝트 그룹이다.

작곡가 신동일이 강씨측의 부탁을 받고 새로 작곡한 ‘지는 해를 보다’(6분 30초)와 ‘콘체르토 랩소디’(7분)가 첫 선을 보인다. 한국의 전통 음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독일 작곡가 페터 쉰들러의 ‘해금 랩소디’도 들을 수 있다. 이 밖에 영산회상 중 ‘상령산’, ‘지영희류 해금 산조’ ‘초수대엽’ 등은 정통주의자로서 강은일씨의 모습을 보여준다. ‘리베르 탱고’와 ‘백학’ 등 세계의 사랑을 받는 작품도 해금 선율에 실린다. 앙코르 곡으로는 파주 헤이리를 그린 ‘헤이야’와 ‘비에 젖은 매화’ ‘서머 타임’ 등 대중적 선율이 준비됐다.

해금플러스는 이번 무대의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한 신보 ‘해금 랩소디’를 내년 3월 발매할 예정이다. 26일 오후 5시 국립국악원 우면당. (02)2058-1048

장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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