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를 대표해 201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 성남 일화가 '불가능'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16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회 준결승에서'유럽 챔피언'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성남은 인터 밀란의 상대가 될 수 없다. 인터 밀란은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와 코파 이탈리아(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차례로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의 위업을 달성했다. 사무엘 에토오(카메룬), 디에고 밀리토, 에스테반 캄비아소(이상 아르헨티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 등 베스트 11의 모든 자리가 슈퍼스타로 채워져 있다.
인적 구성과 전력 면에서 인터 밀란은 성남에'넘을 수 없는 벽'과 같다. 그러나 성남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각오로 사력을 다해 불가능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신태용 감독은 12일 알 와흐다(UAE)를 4-1로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고 인터 밀란에 도전하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공은 둥글다'는 축구 속설은 승부에서 절대란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객관적 전력의 차이가 승부로 직결되지 않는 예도 많다. 스타 군단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코파 델레이(스페인 FA컵) 32강 1차전에서 3부리그의 알코르콘에 0-4로 대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양 팀의 전력을 비교할 때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성남이라고 해서 이런 기적을 이루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
지난해 빅 클럽을 상대로 쌓은 실전 경험은 성남의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요소다. 성남은 지난해 7월 스페인에서 열린 2009 피스컵 국제축구 대회 조별리그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 세비야(스페인)와 맞붙었다. 첫 경기였던 유벤투스전에서 0-3으로 대패했지만 스코어 차 만큼 경기 내용에서 뒤지지는 않았다. 배수진을 치고 나선 세비야와의 2차전에서는 0-0으로 비기는 예상 밖의 성과를 거뒀다.
신 감독은 짧고 정확한 패스와 스피드로 인터 밀란의 개인기와 체력에 도전할 할 계획이다. 몰리나와 조동건을 좌우 측면에 배치하고 최성국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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