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15일 미 시사주간 타임의 2010년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올해 26세인 주커버그는 아깝게도 한 살 차이로 역대 올해의 인물 최연소 기록은 놓쳤다. 역대 최연소 올해의 인물은 1927년 비행기로 대서양을 최초 횡단한 찰스 린드버그로, 그는 타임 올해의 인물 최초 선정자이기도 하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52년 26세에 올해의 인물에 선정돼 주커버그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타임은 주커버그 선정이유에 대해 그가 발명한 페이스북이 인간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밝혔다. 현재 페이스북은 매일 전세계 6억명이 접속해 10억개의 콘텐츠를 생산해 내고 있으며 이는 지구상 3번째로 큰 나라에 해당하며 그 나라의 수장이 주커버그라는 것이다. 뇌신경학자들은 인간의 대뇌는 최대 150명의 친한 친구를 인식할 수 있다고 추정하는데 페이스북이 그 한계를 넓히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인기는 인간 본성에 잠재해 있는 나르시즘과 타인을 엿보려는 관음증을 적절히 충족시키는데 있으며 그 때문에 사생활 침해 위험도 역시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올해의 인물 선정에 있어서 주커버그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후보는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였다. 어산지는 온라인투표에서 큰 표차로 1위를 차지했으며, 주커버그는 10위에 불과했다. 타임은 주커버그와 어산지는 모두 전통적 권위를 파괴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으며 둘은 '동전의 양면'이라고 평가했다. 어산지는 정보망을 통해 정부 등의 권위를 파괴했다면 주커버그는 개인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는 힘을 실어주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타임 선정 올해의 인물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벤 버냉키였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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