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광명시흥지구가 인구 23만명 규모의 경기 서남권 거점 신도시로 개발된다. 일산보다 넓은 면적에 보금자리주택 6만6,000호를 비롯해 총 9만5,000호의 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13일 광명시흥지구(광명시 광명동ㆍ시흥시 과림동 일대)에 대한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보금자리주택 건설에 따른 광역 교통 개선대책 및 도시개발 방향을 발표했다. 이 지구의 면적은 역대 보금자리지구 중 가장 넓은 17.4㎢. 일산(15.7㎢)보다 넓고 분당(19.6㎢)보다 약간 작다.
국토부는 이 곳에 9만5,028호를 공급하고 이 중 6만6,638호를 보금자리주택으로 짓기로 했다. '8.29 대책'으로 민간도 소형주택을 건설할 수 있게 되면서, 애초보다 보금자리주택이 2,400호 정도 줄고 민간 분양 물량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 셈이다.
당초 3차지구에 포함된 광명시흥지구의 사업계획이 ▦서울 항동 ▦인천 구월 ▦하남 감일 등 다른 지구에 비해 늦어진 것은 광명시가 교통 및 치수 대책의 개선을 요구했기 때문. 국토부는 이에 따라 1조1,511억원을 투입해 광역교통 개선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지구 중심과 7호선 천왕역(서울 구로구 오류동)을 잇는 구간(12.9㎞)에 노면 전차가 들어서고, 오류 나들목(구로구 개봉동)으로 연결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도 도입된다. 시흥대로에서 수도권전철 소사-원시선(계획중) 대야역을 연결하는 BRT도 이 곳을 지난다. 또 상습침수 지역인 목감천 하류의 수해 방지를 위해 3곳에 유수지(홍수조절 연못)를 신설하고, 기존의 3개 저수지도 개량키로 했다.
광명시흥지구의 공원 녹지율은 다른 지구보다 높은 27.6%(478만9,000㎡)로 결정됐다. 국토부는 훼손된 개발제한구역을 공원ㆍ녹지로 조성, 지구 내 한남정맥(백두대간에서 뻗어나와 안성~용인~안산~김포 등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녹지 기능을 복원키로 했다.
국토부는 그러나 통상 지구계획 확정 후 6개월이 지나면 사전예약을 실시했던 것과 달리 "광명시흥지구에서는 관련 분양계획을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른 곳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 공급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상황을 봐 가며 공급 계획을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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