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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서 첫 남매 금메달리스트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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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서 첫 남매 금메달리스트 탄생

입력
2010.12.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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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의 이용대와 이효정, 수영의 박태환과 정다래는 대표적인 '금메달 남매'다. 그런데 이런 애칭을 뛰어 넘는 '진짜' 금메달 남매가 나타났다. 주인공은 쇼트트랙의 김철민(18∙부흥고)과 김담민(15∙부림중). 태극마크를 달기도 버겁다는 쇼트트랙에서 이들은 사상 최초로 '남매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김철민은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4차 대회 남자 1,500m 1차 레이스에서 쑹웨이룽(중국)을 0.001초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동생 김담민은 지난 5일 중국 창춘에서 벌어진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선배들과 함께 출전해 라이벌 중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매는 비록 같은 대회는 아니지만 1주일 간격을 두고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에서는 2005년 여준형-여수연 남매가 태극마크를 단 적이 있지만 남매가 함께 금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동생 김담민은 '제 2의 진선유'로 불리는 기대주다. 김담민은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여자부 전체 1위로 당당히 대표팀에 입성했다. 스타트와 치고 나가는 탄력이 김담민의 최대 강점. 오빠 김철민도 고등학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첫 국제대회에서 걸출한 기량을 뽐냈다. 초등학교 때 함께 스피드스케이팅을 했던 이들은 김철민이 중학교 때 쇼트트랙으로 전향하자 김담민도 오빠를 따라 쇼트트랙으로 종목을 바꿨다. 같이 쇼트트랙을 해 큰 힘이 된다는 남매는 서로의 레이스를 꼼꼼히 분석해주며 실력을 쌓았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은 내년 1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김철민은 4위까지 주어지는 대표팀 선발전에서 5위에 그쳤지만 남자부 전체 1위였던 엄천호(18∙한국체대)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잠시 빠지면서 이번 월드컵에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엄천호의 부상이 많이 호전돼 김철민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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