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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차기 대선후보 '무투표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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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차기 대선후보 '무투표 예약'

입력
2010.12.1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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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차기 미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당내 도전자로 거론되던 민주당 중진 인사들의 경선 포기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감세안 파문으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진보세력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나, 그럼에도 대선 후보 자리는 경선이라는 '출혈' 없이 오바마 대통령으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가장 강력한 경선 주자로 거론되던 하워드 딘 전 민주당전국위원회 의장은 12일 CBS 방송 회견에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당내 도전은 당과 대통령의 입지만 약하게 할 뿐"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도전 받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또 한 명의 잠재적 도전자로 지목됐던 러스 페인골드 전 상원의원도 경선에 나설 뜻이 없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며 "당내 대선후보를 놓고 도전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CNN 방송에 전했다.

현직 대통령이 집권 1기를 마치고 당내 경선을 받은 사례는 1976년 공화당의 제럴드 포드 대통령(당시 경선 도전자는 로널드 레이건), 80년 민주당의 지미 카터(도전자 테드 케네디), 92년 공화당의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도전자는 팻 뷰캐넌) 등 세차례 있었으며, 이 때 대통령은 본선에서 모두 패했다.

미 언론들은 진보세력의 다양한 계층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불러 감세안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 단기적으로 민주당의 '반란'을 조기에 잠재우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한다.

사실 민주당에는 오바마 대통령에 도전할 후보군이 마땅치 않다. 딘 전 의장과 페인골드 전 의원 외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긴장시킬 수 있는 의미있는 도전자가 별로 없다. 10일 9시간에 가까운 '감세 반대 장광설'을 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나 마이크 그래블 전 상원의원 정도가 있으나 오바마 대통령에게 '조그만 흠집'을 내는데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후보 자리가 흔들림 없다는 분석의 배경에는 집권 2년 동안 실정도 있었지만, 건강보험과 금융을 개혁하고 경기가 공황으로 치닫는 것을 막았다는 등의 성과가 적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또 무당파층의 이탈에도 불구,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지지는 여전히 절대적인 것으로 조사돼 이런 점이 당내 도전자를 주저앉힌 요인으로 거론된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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