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근로자 수가 300명 미만이거나 자본금이 80억원 이하인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이 빠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13일 낸 '중소기업 수출 비중 하락과 대응전략'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 중 이들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3년 53.1%에서 2008년 38.8%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이 직접 외국에 수출하는 직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42.2%에서 30.9%로 줄었고 대기업에 납품해 수출하는 간접 수출 비중도 10.9%에서 7.9%로 하락했다.
2000년 기준 수출액 100만 달러 이하였던 소기업 2만4,000여 개의 수출 실적을 추적했더니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곳은 7,411개에 그쳐 생존율이 30% 정도에 불과했다. 이들 중 지난해 100만 달러 이상으로 수출액이 늘어난 곳은 1,900여 개로 7.8%밖에 되지 않았다.
무역협회는 중소기업 수출이 이처럼 준 것은 대외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 해외 시장을 잠식당하고 고급 제품 군에선 일본산에 품질이 미치지 못하는'샌드위치'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국내기업이 해외에 투자할 때 중소기업의 수출 유발 효과가 대기업보다 매우 적은 데다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을 대기업 형 품목이 주도하면서 중소기업 수출 비중이 하락하는 데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무역협회는 밝혔다.
우리나라의 상위 20대 수출시장에서 중소 수출업체가 그나마 선전하는 시장은 베트남, 일본, 필리핀, 대만 등 14개국이었고 멕시코, 독일, 호주 시장에선 수출이 부진했다.
수출 품목 별로 보면 편직물, 종이제품, 기계요소 분야에서 중소기업이 강점을 보인 반면 석유제품, 자동차, 선박구조물은 약세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 순위에서 상위인 품목일수록 중소기업의 수출 비중이 낮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전체 중소기업에서 수출에 참여하는 곳의 비율(수출참여율)이 2.6%인 반면 미국(종업원수 500명 미만)은 3.9%로 차이가 났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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