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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오층석탑 6 25전쟁때 일본이 잘 보관해줘 고맙다" 이범관 의원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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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오층석탑 6 25전쟁때 일본이 잘 보관해줘 고맙다" 이범관 의원 발언 논란

입력
2010.12.13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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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범관(경기 이천여주) 의원이 일본에 약탈당한 이천오층석탑 반환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6ㆍ25전쟁 때 유실될 수 있었는데 일본이 잘 보관해 줘 고맙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의원 측은 그러나 “심포지엄에서 일본의 문화제 약탈 행위를 강하게 비판을 한 후 오층석탑을 환수받기 위해 립서비스를 한 것일 뿐”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천여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민주노동당 이천지역위원회 등 지역 8개 정당과 시민 단체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이천오층석탑과 관련한 망언을 한 이 의원은 약탈 문화재 환수를 위해 노력해 온 많은 단체와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이 의원은 11월 20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이천오층석탑 환수를 위한 2차 국제심포지엄’에 참석, ‘만약 이천오층석탑이 한국에 계속 있었더라면 6ㆍ25전쟁 때 유실될 수 도 있었다. 일본이 이를 잘 보관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일본인들이 해야 할 말을 한국의 의원이 대변한 격이 됐다”며 “일본이 이천오층석탑을 한국에 돌려주는 것에 한국 국민들이 고마워 해야 한다는 역사 의식은 수탈 문화재 환수를 위한 수많은 노력들을 일본의 선처를 구걸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 의원 측은 그러나 “일본의 약탈을 정당화하려는 취지는 아니었다”며 “이천오층석탑 환수 분위기가 무르익어 립서비스 차원에서 했던 말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 측은 또 “당시 심포지엄 대화 내용의 앞뒤 말을 모두 잘라 내고 특정 문구만 가지고 문제를 삼고 있다”며 “이천오층석탑이 현재 일본에 있는 상황에서 빼앗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립서비스라도 해서 반환받아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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