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팀들의 감독들에게도 동부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동부에는 김주성(205㎝)-로드 벤슨(207㎝)-윤호영(197㎝)으로 이어지는 장신 삼각편대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삼각편대 중에서도 김주성은 핵심이다. 전매특허인 높이는 기본이고, 스피드에 중거리슛까지 갖추고 있다. 김주성이 여느 장신 센터들과는 차별화된 이유다.
'에어 카리스마' 김주성이 팀을 공동선두에 올려놓았다. 김주성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SK전에서 시즌 최고 활약(32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펼치며 93-88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으로 13승5패가 된 동부는 LG에 덜미를 잡힌 전자랜드와 공동선두에 자리했다. 동부는 김주성이 아시안게임에서 복귀한 이후 7경기에서 6승1패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첫 3연패에 빠진 SK는 9패(9승)째를 당했다.
김주성의 손에서 승부가 갈렸다. 김주성은 78-80으로 역전 당한 4쿼터 종료 2분9초 전 동점슛에 이어 83-80이던 종료 53초 전 천금 같은 리바운드에 이은 2점슛을 터뜨렸다. 또 27초를 남기고는 황진원에게 스크린을 걸어 주며 3점포를 이끌어냈다.
행운도 동부의 편이었다. 3쿼터 종료 50초 전 김주성이 골밑에 있던 벤슨에게 패스한 공이 수비하던 SK 레더의 손끝을 맞고 그대로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농구에서 '자책골'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상대 선수의 득점으로 인정되는 룰에 따라 벤슨의 2득점으로 기록됐다.
김주성은 "솔직히 아시안게임 때부터 복통 때문에 컨디션은 썩 좋지 않다"며 "제가 없을 때도 팀이 잘했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편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형제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인천경기에서는 LG가 전자랜드를 76-72로 물리치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36점 13리바운드를 수확한 LG 문태영(32)은 13점 4리바운드에 그친 친형 문태종(35ㆍ전자랜드)에게 압승을 거뒀다.
안양에서는 인삼공사가 '신인 콤비' 이정현(14점)과 박찬희(12점 5어시스트)를 앞세워 모비스를 89-86으로 이기고 시즌 첫 2연승과 함께 모비스전 13연패에서 벗어났다. 최하위 모비스는 다시 3연패.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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