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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마인드 바이러스' 남이 하는 말에 솔깃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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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마인드 바이러스' 남이 하는 말에 솔깃해지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입력
2010.12.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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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브로디 지음ㆍ윤미나 옮김

흐름출판 발행ㆍ332쪽ㆍ1만4,000원

'품절이 임박했다'는 홈쇼핑 문구를 보면 자기도 모르게 전화기를 들게 되는 사람이 있다.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 더 많은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찾게 된다. 친구가 좋다고 추천한 영화엔 왠지 마음이 끌린다. 오래된 풍속은 이성적 사고와 별 무관하게 세대를 이어 전해진다.

어떤 것이 유행하거나 누군가가 무언가를 사용하게 되면 왜 자신도 모르게 똑같이 행동에 옮기게 되는 것일까. 사람의 행동과 사고가 그렇게 유전이 아니면서도 시공간을 초월해 유포되고 전승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국의 유명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무언가를 전파하는 문화적 요소를 1976년 낸 저서 <이기적 유전자> 에서 '밈(Meme)'이라 이름 붙이고 정의했다.

도킨스의 정의 이후 밈은 사람의 생각을 다루는 '밈 과학'이라 불리는 새로운 유파를 도출시켰다. 1996년 초판이 출간된 리처드 브로디의 <마인드 바이러스> 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침투해 사고방식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연구인 밈 과학을 대중적으로 다룬 최초의 책이다.

저자는 사람의 마음은 마치 바이러스처럼 퍼져나간다고 주장한다. 언론 등 표현수단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조종하는 마인드 바이러스에 무방비로 노출되었고, 이를 통제할 수 있어야만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역설한다. 우리의 삶과 사회를 황폐화시키는 마인드 바이러스가 있다면 전염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반면, 삶을 행복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하는 마인드 바이러스는 의식적으로 퍼뜨려야 한다는 것이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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