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위키리크스 폭로 2. 최철원 맷값 폭행 3.지하철 성추행 4. 롯데마트치킨 5. 안상수 보온병 포탄 6. 국회 난투극 7. 나사 중대발표 8. 철면피 뺑소니 여교사 9. 삼성임원승진 10. 北 '아성' 발언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바라보는 시각은 양극으로 나뉜다. 위키리크스는 최근 미국 비밀 외교 문서 25만 건을 공개하면서 전세계에 파란을 몰고 왔다.
미국 정부와 보수진영은 국가의 기능과 안보를 이유로 기밀보장을 주장하며 위키리크스 설립자와 조직의 행위를 '무책임한 폭로'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규탄하고 있다. 미 정부는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에 간첩법을 적용해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위키리크스의 불법적인 공표행위는 우리의 친구들과 파트너들을 잠재적인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선량한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건 칭찬받을 행위가 아닐뿐더러 국가간 평화로운 관계를 방해하는 건 용감한 행위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미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위키리크스가 미국 정부의 비리를 노출시킨 게 아니라 중요한 의제들에 대한 미 정부의 노력을 위험에 빠뜨린 꼴"이라며 "명백하게 공익을 위한 행위가 아니었다"고 위키리크스를 깎아 내렸다.
반면 국내외 대부분의 네티즌들과 진보진영은 "공익을 위한 행동"과 "언론의 자유"를 외치며 어산지를 영웅으로 평가하고 있다. 민주주의의 알 권리, 표현과 언론의 자유, 그리고 권력남용의 규제와 공익의 추구라는 맥락에서다. 국내 네티즌들은 "일반인들을 무시하고 멋대로 세상을 주물렀던 권력자들에 반하는 일반인들의 새로운 파워다. 이건 대세"라며 위키리크스의 폭로전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해외 네티즌들도 "민주주의를 위한 아름다운 협업"이라며 소수가 정보를 독점한 상태에선 민주주의가 이뤄질 수 없다고 항변하는 어산지를 지지하고 나섰다. 어산지가 성범죄 혐의로 영국 경찰에 체포되자 런던의 상당수 시민들은 "위키리크스를 구하자, 언론 자유를 사수하자"라고 외치며 그의 체포에 반대하고 있다.
지하철 성추행 동영상도 정보공개의 양면성을 두고 치열한 논란을 불러왔다. 지난 달 30일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조모(46)씨가 만취해 잠들어 있던 여성 A(26)씨의 다리를 더듬는 장면을 맞은편에 앉은 승객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다. 동영상은 '11월30일 신도림행 마지막 열차'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려진 후 급속히 유포됐고 네티즌들은 공분을 터뜨렸다.
파문이 확산되자 경찰은 동영상과 지하철 CCTV 화면을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조 씨는 범행 이틀 만에 지하철경찰수사대에 자수했다.
다수는 휴대전화 카메라와 CCTV 그리고 인터넷이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네티즌들은 "얼굴이 공개되지 않았다면 피의자가 자진 출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망신을 당해봐야 정신을 차린다"며 범인의 얼굴공개에 찬성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모자이크처리 없이 피의자와 피해자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되는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가해자의 얼굴이 무차별 유포돼 가해자는 물론 그 가족들도 사생활침해를 당했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얼굴이 본인의 허락 없이 다수에게 공개돼 개인정보침해와 함께 2차 피해의 우려를 낳고 있다. 전형적인 인터넷 마녀사냥이란 지적이다. 무분별한 신상 공개와 동영상 유포로 성추행을 저지른 남성이 잘못에 비해 과다한 처벌과 여론의 비난을 받게 됐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마트 반값 피자에 이어 롯데마트의 최저가 치킨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롯데마트는 9일부터 전국 82개점에서 프라이드치킨 1마리(900g)를 5,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파격적인 초저가는 사전 대량 주문 덕분이고, 자체 마진도 최소화했다는 게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소비자들은 일단 '통 큰 치킨'의 등장을 반기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격 낮춰 준다는데 싫어할 이유가 없다. 그나마 서민들이 큰 부담 없이 즐기는 게 치킨인데. 현재 가격으로는 부담 없이 즐길만한 먹거리가 아니다." "동네 상권 침해라 생각지 않는다. 요즘 동네 닭 집이 어디 있나? 어차피 다 기업화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다." "프랜차이즈 닭 집들이 폭리 취하려고 담합해서 가격 올려놓은 거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대기업이 말로만 상생을 외치고 실제로는 골목상권을 죽이는 꼴이라며 반대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상생을 모르는 우리나라 대기업들 쪽 팔린 줄 알아라", "우리사회가 그 동안 대기업에게 자원을 집중해준 것은 밖에 나가 통 큰 일을 하라는 거였지 피자와 치킨을 싸게 먹여달라는 게 아니었다" "자영업자들 망하는 거 시간문제다""이런 걸로 민심 사로잡아 마트나 SSM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서 입점에 유리하도록 하는 미끼다. 동네 상권 다 망가지는 건 좋은 일 아니다" "이러다 결국 자영업자들은 대기업 비정규직이나 하청업자로 전락하겠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대기업의 상술을 지적하며 장기적으로 소비자와 영세민들이 입게 될 피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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