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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외환노조 850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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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외환노조 850원 공방

입력
2010.12.1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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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론스타가 연말 결산 때 주당 최대 850원의 배당금을 가져갈 수 있도록 계약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가 “론스타에 사실상 추가이익을 하나 측이 보장해줬다”고 반발하는 것에 대해 하나금융측은 “오히려 이 계약은 론스타가 과도한 배당을 받지 못하도록 한 일종의 안전장치”라고 일축하고 있다.

하나금융에 따르면 지난 9일 추가 공시를 통해 ‘올해 외환은행 결산배당금이 주당 주당 850원을 초과하면 초과금액 만큼 매매대금에서 감액되며, 850원 미만일 경우는 모자라는 금액을 하나금융이 보존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약 결산배당금이 850원을 웃돌면 초과 금액을 인수대금(주당 1만4,250원ㆍ총 4조6,888억원)에서 빼고, 850원을 밑돌 경우 모자라는 만큼 하나금융이 추가로 론스타에 지급한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외한노조는 “하나금융이 당초 밝힌 주식매매대금 외 추가 확정수익(주당 850원ㆍ총 2,796억원)을 론스타에 보장해 준 것을 숨기고 허위로 인수가격을 낮춰 공시했다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라며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재검토돼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배당금을 인수가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매매대금은 주식의 매수자인 하나금융이 지급하는 것이고, 결산 배당금은 이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는 론스타가 결정하는 것”이라며 “인수대금에 하나금융이 권리를 가지지 않은 배당금을 포함하는 것은 개념적으로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또“추가 조항은 론스타가 과도한 배당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올해 외환은행의 연간 순이익이 1조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론스타가 연말결산에서 주당 850원 이상의 배당을 챙겨갈 가능성이 커 이를 막았다는 것. 실제 론스타는 지난 2006년에 연간 순이익이 1조62억원이 나자 주당 1,000원의 배당을 받아 간 바 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배당금이 주당 850원 이하일 경우 차액을 보존해준다는 조항이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협상 과정에서 론스타가 현대건설 조기 매각을 이유로 고배당을 요구해와 이를 거부하고, 배당 상한선을 두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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