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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재단 초대 이사장 조용근씨 "유족들 복지에 온 힘 쏟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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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재단 초대 이사장 조용근씨 "유족들 복지에 온 힘 쏟을 것"

입력
2010.12.1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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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장병들은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고 유족들은 여전히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3일 출범한 천안함재단의 이사장을 맡은 조용근(64ㆍ사진) 한국세무사회 회장은 12일 "이달 중 이사회를 열어 천안함 장병과 유족을 위한 계획을 하나씩 구체화해 나가겠다"며 "일시적인 혜택보다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재기에 성공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이사장 직을 맡은 계기는 전사한 해군 장병을 추모하는 성금을 내러 간 자리에서 비롯됐다. 세무사회 회원들에게서 거둔 돈을 들고 방송국에 갔다가 400억원의 국민성금을 어떻게 쓸지 논의하는 특별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후 천안함 '46용사'와 고(故) 한주호 준위 등의 유족에게 지급하고 남은 130여억원으로 공익사업을 하기 위해 재단이 꾸려져 재단 살림살이를 맡을 적임자로 낙점된 것이다.

회계전문가인 조 회장이 자리를 떠맡은 데는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온 점도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1984년 작고한 부친한테서 물려받은 5,000만원으로 부모의 이름 가운데 글자를 따 석성장학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세무법인 매출의 1%를 장학재단에 출연해 현재 기금만 15억원에 달한다.

그는 또 매일 출근하면 1만원씩 넣어둔 저금통과 상담을 받은 고객들에게도 취지를 설명해 모은 돈으로 소년소녀가장이나 구순구개열(언청이) 수술이 필요한 개도국 어린이들을 돕는데 보탠다. 최근에는 사비 5,000만원을 털어 캄보디아에 급식소를 지었고 독거 노인들에게 떡을 만들어 주려고 서울 청량리 근처에 방앗간을 내기도 했다. 조회장이 이처럼 봉사와 기부에 열을 올리는 것은 먹을 게 없어 쥐를 구워먹을 만큼 가난했던 어릴 때의 기억

때문이다. 조 회장은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위해 나누고 봉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라고 말한다. 그는 천안함재단 역시 봉사와 나눔의 연장선으로 보고 고통 받는 유족과 생존장병을 돕는 묘안을 찾아볼 생각이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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