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만에… 노사 5자 대표 회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9일 농성을 풀고 대화를 선택했다. 지난달 15일 울산1공장을 점거, 생산라인을 세운지 25일 만이다.
현대차 강호돈 대표이사와 박종찬 사내하청업체 대표,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이경훈 현대차지부 지부장, 이상수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지회장 등 노사 5자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울산본관 아반떼룸에서 사태 이후 첫 노사 교섭(협의)을 가졌다. 앞서 박유기 위원장 등 노조 3자 대표는 이날 오전 울산 현대차노조 사무실에서 만나 회사 측과 교섭을 갖는 것을 전제로 농성을 푼다는데 전격 합의했다.
이에 따라 노조 3자 대표는 사측과 나눌 교섭 의제에 대한 조율에 나서 그간 수 차례 논의해온 농성참가 비정규직 고소고발, 손해배상, 치료비 등의 해결과 농성자 고용 보장, 비정규직 지도부의 신변 보장, 불법파견 교섭에 대한 대책 요구 등 4가지를 일단 포함시키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 분위기로 일관해온 비정규직 노조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투쟁을 지원할지를 묻는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강행하는 등 투쟁반대 기조에 위기감을 느낀데다, 투표결과가 부결될 경우 사측과의 투쟁에 앞서 '노-노갈등'의 역풍을 더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사가 대화를 시작했지만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비정규직 노조가 의제로 선택한 4가지 쟁점 가운데 정규직화 문제에 대해 사측은 "교섭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있고,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도 강경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점거 파업과 같은 사태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사정을 감안한 듯 비정규직 노조는 성명을 통해 "농성해제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노사 대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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