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동포 간담회서
이명박 대통령은 9일 "통일이 가까이 오고 있다"며 "더 큰 경제력을 가지고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뒤 현지 동포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철벽에 둘러싸여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던 북한 주민들도 이제는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한민국이 잘 살고 있는지를 알기 시작했다"며 "이는 중대한 변화로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아래로부터의 북한체제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또 "주민들은 굶고 있는데 핵무기로 무장하고 매년 호의호식하는 (노동)당 간부들을 보면서, 지구상에서 같은 언어를 쓰는 같은 민족의 처절한 모습을 보면서 하루빨리 평화적 통일을 해서 북한 2,300만 주민들도 최소한의 기본권과 행복권을 갖고 살게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 "우리는 연평도 도발이 발생했을 때 분노했다"며 "한번 더 그런 일이 있으면 보복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북한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확고한 국민들의 의지가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군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은 군사적으로 막강한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사회통합위원회 회의에서도 "우리가 주시해야 할 것은 북한 지도자의 변화보다도 주민들의 변화"라면서 "역사상 국민의 변화를 거스를 수 있는 어떤 권력도 없다"고 말했다.
쿠알라룸푸르=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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