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8개를 쓸어 담은 볼링과 8년 만에 아시아정상을 되찾은 야구를 4년 뒤 인천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금메달 3개를 싹쓸이 한 바둑과 효자 종목 인라인 롤러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서 끝내 탈락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9일 아시안비치게임이 열리는 오만 무스카트에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협의를 거쳐 볼링을 포함해 36개 정식종목을 공식 발표했다. 36개 정식종목은 28개 올림픽 종목과 볼링, 야구, 크리켓, 가라테, 카바디, 세팍타크로, 스쿼시, 우슈 8개 종목이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채택된 42개 종목 중에서는 인라인롤러와 체스(바둑ㆍ장기 포함), 당구, 소프트볼, 댄스스포츠, 드래곤보트가 탈락했다. 비록 한국의 메달밭인 인라인롤러와 바둑이 탈락했지만 이번 종목 조정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 나라는 중국이다. 광저우 대회에서 이들 종목에 걸렸던 금메달 수는 총 45개였는데 중국은 이 중 절반이 넘는 23개를 쓸어 담았다. 특히 댄스스포츠에서는 10개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갔다.
인천조직위측은 "이번 종목 발표는 최종 결정이다. 광저우 대회 때는 바둑 등이 뒤늦게 포함됐지만 이번에는 OCA가 종목을 늘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밝혔다.
OCA는 지난해 이미 인천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수를 광저우대회 42개에서 35개로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인천조직위는 지난달 OCA 총회에 참석해 28개 올림픽 종목에 야구, 볼링, 카바디, 세팍타크로, 소프트볼, 스쿼시, 우슈 7개 종목을 추천했으나 OCA는 볼링과 소프트볼 대신 크리켓과 가라테를 추가할 것을 요구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은 효자종목 볼링을 포함시키자는 주장을 관철시켜 크리켓, 가라테와 함께 정식종목이 36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첫 종목으로 채택돼 한국이 남녀단체전과 혼성 페어 3종목을 모두 휩쓴 바둑과 역시 금메달 3개를 딴 인라인롤러는 결국 정식 종목에서 탈락했다. 야구의 세부종목으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았던 소프트볼도 OCA를 설득하는 데 실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편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는 2014년 대회에 앞서 2013년 실내아시안게임을 열기로 했다.
이승택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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