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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의 핫 코트] <11> 켄 마츠다 초청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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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의 핫 코트] <11> 켄 마츠다 초청 강연

입력
2010.12.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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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까지 제가 운영하는 '이형택 테니스 아카데미재단'동계훈련 과정의 하나로 세계적인 테니스 트레이너 켄 마츠다(77)씨를 초청했습니다. 켄 마츠다는 20여 년간 마이클 창, 파라돈 스리차판, 브라이언 형제, 마리아 샤라포바 등 정상급 선수들의 개인 트레이너를 맡기도 했습니다. 세계 24개국 코치 경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미국 육상 감독 및 코치로도 일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켄 마츠다를 초청하면서 일반인의 참가를 제한하고 엘리트 선수를 중심으로 직접 체험을 통한 '완전한 흡수'를 원했습니다. 따라서 저희 재단 소속 9명과 삼성증권 4명 등 총 15명의 선수가 참여했고, 저와 조윤정(삼성증권) 등 9명의 지도자가 함께 했습니다.

저는 평소 선수들에게"공은 다 비슷하다. 하지만 페더러, 나달 등 세계 톱랭커들을 보면 밸런스와 움직임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 따라서 밸런스, 트레이닝, 부상관리, 체력훈련 등이 공을 치는 것보다 중요하다. 비율로 보면 5대5, 혹은 그 이상"이라고 강조해왔습니다. 세계적인 선수와 경쟁하면서 랭킹 30위권까지 올랐던 경험이 있기에 그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켄 마츠다의 트레이닝은 4일간 매우 다양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켄 마츠다가 직접 만들거나 한국에선 구할 수 없는 장비를 통해 코어(신체 중심), 유연성과 밸런스, 지구력 등의 강화 훈련이 계속됐고 러닝 드릴, 수영장 훈련 등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기구에 의존하지 않고 몸으로만 할 수 있는 운동들도 많이 포함돼 선수들이 해외 투어를 다니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에도 스스로 운동 하는 법을 익히게 했습니다. 1년에 20~30개 대회를 돌며 따로 트레이닝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선수들이 스스로 체력을 관리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성적뿐 아니라 부상 방지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참가자들도 "그 동안 해보지 않았던 것을 포함해 여러 아이템을 갖고 다양하게 만든 것 같다"며 "테니스에 특화된 훈련 방법을 갖고 있고 아무것도 없이 여러 훈련을 가능하게 만든 아이디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켄 마츠다는 올해로 77세이지만 자신은 여전히 배우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 지도자들도 현재 알고 있는 것이 전부라 생각지 말고, 앞으로 더 배우고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형택 테니스아카데미 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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