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연매출 10조원 시대를 연다.
롯데백화점은 "7일까지의 올해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4% 늘어난 9조8,500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런 추세라면 12일 중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백화점측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백화점 산업이 내리막길에 들어선 것을 감안할 때 한국 백화점의 경쟁력과 저력을 입증하는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979년 문을 연 롯데백화점은 개장 첫 해 4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1991년에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1999년에 소공동 본점이 단일점포 최초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외적 성장을 이어 왔다. 올 들어서는 지난 10월에 월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연매출이 개장 첫 해와 비교해 220배 늘어난 1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특히 이는 "단순한 양적 성장이 아니라 끊임 없이 복합쇼핑몰, 아울렛, 패션전문몰 등 새로운 사업 형태를 선보이며 질적인 변화를 꾀한 데서 비롯된 성과"라는 설명이다.
또 백화점의 내수산업 이미지를 벗고 최근 러시아와 중국 등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것도 백화점측이 꼽은 중요한 성장 배경이다. 중국의 경우 2008년 문을 연 베이징점을 비롯해 최근 톈진 2호점 입점 계약까지 마침으로써 2013년까지 4개의 점포를 확보하게 됐다. 또 2018년까지 총 20개의 점포를 중국에 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매출 10조원 달성이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을 좀더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교두보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 매출 증대가 곧 협력사의 판로 확장과 고용 창출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임직원에게 더 큰 자신감과 비전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철우 사장은 매출 달성 예상일인 12일 사내방송을 통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고객에 대한 감사를 담은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롯데백화점의 매출 10조원 달성은 단순히 백화점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 고객, 협력회사, 그리고 동료사원이 함께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 큰 의의가 있다"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위주의 사고로 지속적으로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백화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매출 10조원 돌파를 기념해 10일부터 16일까지 롯데카드 구매 고객에게 금액별로 구매 금액의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행사를 진행한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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