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20%가 넘는 약 490만명이 자영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영업 가운데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음식점과 의류점, 부동산중개업 등인 것으로 분석됐다.
9일 국세청에 따르면 2009년말 기준으로 국내 자영업자는 487만4,000명으로 경제활동인구(2,406만3,000명)의 20.2%를 차지했으며 이 중 생활 밀접업종의 자영업자는 125만9,000명(25.8%)에 달했다. 생활 밀접업종이란 음식점, 의류점, 부동산중개업, 미용실 등 전국 사업장이 5,000개 이상인 30개 업종이다.
30개 업종의 경쟁률은 음식점(43만9,223개)이 인구 114명당 1개 꼴로 난립해 가장 심했고, 의류점(595명)과 부동산중개업(650명) 미용실(746명)이 뒤를 이었다. 경쟁률이 낮은 곳은 목욕탕(7,425명), 과일가게(7,075명) 가구점(7,008명), 안경점(6,802명) 순으로 창업 비용이 많이 들고, 이용빈도가 낮은 업종에 집중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음식점이 창업 비용과 진입 장벽이 낮기 때문에 창업 초보자들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의 시ㆍ군ㆍ구별로는 인구 밀집되고 면적이 넓은 수원시(8,602개)에 음식점이 가장 많이 몰려 있었고, 서울 강남구(6,978명)가 뒤를 이었다. 반면 경북 울릉군의 음식점은 158개에 불과해 전국 평균(1,893개)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의류점은 남대문 시장이 있는 서울 중구(2,295개)가 가장 많았고, 한때 '섬유의 도시'로 불렸던 대구 중구(2,036개)가 2위였다.
한편 서울의 경우 지역에 따라 업종별 분포가 뚜렷하게 차이 났다. 남대문시장이 있는 중구에는 의류점이, 화훼단지가 운집한 서초구는 꽃가게,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홍익대 입구와 신촌지역이 있는 마포구는 호프집, 고시촌이 형성된 관악구는 인터넷 PC방이 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대는 의류점이나 미용실 PC방을, 40대는 음식점 부동산중개업의 창업을 선호했고, 50대 창업 업종은 여관과 이발소가 많았다.
국세청 관계자는 "창업을 준비 중인 일반 국민을 위해 자영업 현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자료를 처음 공개했다"며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 접속해 국세정보→국세통계연보→자영자수를 클릭하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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