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에 자리했던 옛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건물이 예술인 창작지원공간 ‘예술가의 집’으로 탈바꿈했다. 9일 개관한 예술가의 집은 지상 3층, 연면적 1,634㎡ 규모로 7개월여의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 태어났다.
예술가의 집 건물은 1931년 건축가 고 박길룡의 설계로 지어져 경성제대 본관으로 쓰이다가 해방 후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1975년까지는 서울대 본관으로, 1976년 10월부터는 문화예술위의 전신인 문예진흥원의 사무공간으로 사용됐다.
예술가의 집에는 전시장, 회의장, 정보센터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됐다. 연극의 거리인 대학로에 위치한 점을 감안해 연극ㆍ무용 관련 주요 서적, 대본, 영상자료 등 1만4,000여 점을 소장한 국립예술자료원 분원이 들어왔고, 작고한 유명 예술인들의 사진과 유품 등을 주로 전시하는 ‘명예의 전당’도 만들어졌다. 국제회의가 가능한 세미나룸도 갖춰졌으며 각종 문화재단과 예술인들을 연계해주는 창작지원센터도 생겼다.
오광수 문화예술위원장은 “예술가의 집은 예술계를 대표하는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상징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며 “예술인들이 마음껏 창작하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예술창작 지원의 거점으로 쓰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술가의 집은 개관을 기념해 작고 문인 99명의 사진을 전시하는 ‘한국현대문학 100년_추억의 문인 사진전’을 내년 2월28일까지 연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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