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9일 인도네시아 발리 웨스틴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기 공동 생산을 비롯해 양국간 방위산업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탱크, 잠수함, 훈련기 등을 공동 생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현재 경제개발계획을 짜고 있는데 그 지향점은 한국”이라며 “한국을 주요 파트너로 삼아 교통, 인프라, 그린 테크놀로지 분야 등에서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군 당국과 나는 한국과의 국방 협력을 선호한다”며 “탱크 등 육상무기를 비롯해 잠수함, 훈련기 등에 있어서 공동 생산하는 방식 등으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우리의 T-50 고등훈련기, K1A1 전차 등을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길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또 “현재 연간 200억달러인 양국 교역 규모도 2014년까지 400억달러 로 늘리겠다”며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내년 1월 한국으로 특사를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협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단독 정상회담에서 이 같은 방안들을 제안한 뒤 확대 정상회담에 배석한 인도네시아 각료들에게 한국과의 적극적 협력을 지시했다.
청와대는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인도네시아가 한국을 동반자로 삼고 시장을 활짝 열기로 한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구 규모 세계 4위(2억4,000만명)로 막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최근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제3차 발리 민주주의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는 세계질서 변화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함께 추진하기 위한 협력 프로그램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이 커지면 권위주의 유혹도 커지기 마련이지만 한국은 남북 분단 상황 속에서도 민주주의와 산업화를 함께 성취했다”며 “대한민국은 인권과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가운데 아시아와 세계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성숙한 세계국가를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발리=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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