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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난장판 국회 네 탓" 서로 삿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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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난장판 국회 네 탓" 서로 삿대질

입력
2010.12.0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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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와 국회 폭력 사태 등 한바탕 난리가 휩쓸고 간 9일 여의도 정치권에는 어지러운 책임 공방이 난무했다. 어느 일방의 책임일 리 없건만 여야는 사태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며 거칠게 삿대질을 해댔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 기본 책무인 예산안 처리를 막기 위해 폭력적 행태를 반복하는 것은 국민에게 부끄러운 일이고 헌정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측이 국회 본회의장 강화유리문을 깬 사실을 거론하면서 “헌정을 침해하는 특수공무집행 범죄로, 한나라당은 이런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국회 선진화를 위한 국회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국회에 계류 중인 국회질서유지법 등의 처리 필요성을 역설했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야당) 보좌진이 국회의원들을 끌어당겼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고흥길 정책위의장도 “국회 폭력사태 근절을 위해 철저하게 사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권 퇴진’을 내걸고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밤 9시 서울광장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4대강 날치기 예산안ㆍ법안 무효화를 위한 국민서명운동’ 발대식을 갖고 100시간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손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독재타도 및 이명박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임시국회를 열어 원내투쟁도 병행하기로 했다. 또 여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 등에 대응하기 위해 윤리위 제소, 민형사 소송, 헌법소원 등의 수단도 동원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3년간 한 것이라고는 12월에 예산을 날치기한 것밖에 없다”며 “국민이 정권의 무능을 심판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희태 국회의장을 ‘바지의장’이라고 지칭하면서 거칠게 공격했다. 그는 “청와대가 시키니까 이 따위 짓을 하는데, 여생을 제대로 마감하려면 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공박했다.

전날 야당 보좌진에 막혀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던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를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이날 당5역 회의에서 “폭력으로 국회의원의 입법활동을 방해하는 조폭 같은 자들을 제재하기는커녕 조장하는 민주당 지도부는 국회를 모독하고 헌법을 짓밟는 자들”이라며 “이러한 범법행위는 (여당) 강행 처리의 정당성 문제보다 더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4대강 예산 날치기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의원직 사퇴서를 이날 국회에 제출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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