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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예산안 강행 처리 후폭풍/ 여야 고소 고발 '진흙탕 싸움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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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예산안 강행 처리 후폭풍/ 여야 고소 고발 '진흙탕 싸움 2라운드'

입력
2010.12.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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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예산 전쟁과 국회 폭력 사태가 무더기 고소ㆍ고발이라는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0일 일제히 고소ㆍ고발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상대 당을 을러댔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하자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도 지지 않겠다는 듯 "민주당이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도 맞고소ㆍ맞고발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예산 국회를 폭력으로 얼룩지게 한 여야가 끝까지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법정으로 가서 해결하자"며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강기정, 최영희 의원과 각각 맞붙어 상처를 입힌 한나라당 의원들을 고소ㆍ고발 대상으로 지목하고, 두 의원에게 고소ㆍ고발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최 의원 측은 "손가락 뼈에 금이 가 전치 6주 진단을 받은 것에 대해 조만간 형사고발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강 의원 측은 자신을 때린 김성회 의원을 고소할지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또 정의화 국회부의장과 이주영 국회 예산결산특위 위원장, 송광호 국회 국토해양위원장을 '예산안 날치기 3인방'으로 규정, 이날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다.

한나라당은 여야 간 고소ㆍ고발전이 벌어질 것에 대비해 폭력 현장의 사진과 동영상 등 증거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우리가 먼저 민주당을 고소ㆍ고발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민주당이 끝내 소송으로 가자고 하면 우리도 맞고소ㆍ맞고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야당의 국회 기물 파손 등에 대해 국회 사무처에 고발을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소속 의원들의 국회 본회의장 입장을 물리력으로 저지한 민주당 사무처 직원과 보좌진 등 6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조만간 고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여야의 몸싸움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국회 경위들도 민주당 강기정 의원 등을 고소했다. 국회 관계자는 "강 의원에게 맞은 경위 한 명과 민주당 인사들로부터 폭행당한 경위 한 명이 9, 10일 각각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장을 냈다"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이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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