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인 태생인 라포마라(28)씨가 경찰청 외사요원으로 특채돼 8일 합격증을 받았다.
그는 2003년 한국 남성과 결혼하면서 입국, 2005년 귀화하면서부터 다문화 가정지원센터에서 일하다가 광주의 한 공장에서 손가락이 절단된 캄보디아인 여성 근로자의 통역을 해준 적이 있다고 한다. "의사 소통은 물론이고, 법률적인 지식이 전혀 없는 거예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이들의 권리를 보호해주는 것이라 생각했죠."
그의 첫 발령지는 경기도. 제2의 고향 광주를 떠나,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할 판이다. 지난 8월 라포마라씨가 경찰이 되겠다고 했을 때 격려했던 남편과 시누이는 이번에도 그를 응원해줬다고 한다. 그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도 염려되지만 남편과 시누이는 가문의 영광이라며 격려해줬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을 내 가족처럼 여기며 억울한 일을 겪지 않게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합격증을 받은 외국인은 중국어권 4명, 베트남어권 4명, 인도네시아어권 2명 등 13명. 평균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이들은 13일부터 6개월간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뒤 경장으로 임용돼 외국인 밀집지역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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