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국내 스크린을 뜨겁게 달군 여인이 있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장군의 아들2' 오디션에서 2,314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송채환(본명 권소연)은 김두한 역할을 맡은 박상민의 파트너로 발탁돼 최고의 배우로 올라섰다.
아직도 '장군의 여인'으로 기억되고 있는 송채환이 골프 사업가로 변신해 돌아왔다. 송채환은 최근 중상류층의 골프 사교 클럽인 럭셔리21(www.luxury21.kr)을 최원일 사장과 공동으로 창업하고 사업가로 승부수를 던졌다. 이젠 20명의 직원을 둔 여성 CEO(최고경영자)가 된 것이다.
사업 전반 책임 공동대표직 맡아
여배우와 가정주부로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송채환은 인생의 제2막을 열었다.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우니까 조금씩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사업이 쉽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에 요즘은 신바람이 절로 나고 있습니다."
송채환은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사업을 시작했다. 골프에 관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교 클럽을 만들었다. 하지만 현재 자신의 골프 실력처럼, 시작은 미약하지만 언젠가는 ‘싱글’이 되겠다는 의지는 그 누구보다 강하다.
송채환은 배우 시절에도 일 욕심이 많기로 유명했다. 한창 활동할 때는 차에서 2~3시간 자고 촬영에 임했고, 8년 동안은 영화와 드라마, MC, 연극 등으로 숨가쁘게 보냈다. 세 작품을 동시에 한 적도 있었다. 송채환은 지인으로부터 골프 관련 사업을 해볼 것을 제안 받고 공동대표직을 맡았다. 단순히 이름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고 사업 전반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부킹서비스·맞춤 레슨·대회 관람 등 다양한 이벤트
송채환이 만든 '럭셔리21'은 중산층 이상을 대상으로 다양한 골프 체험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다.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명문골프장 부킹서비스, 유명프로의 맞춤 골프 레슨, 유명인과의 동반라운드, 각종 대회 관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오는 19일에는 잠실 롯데호텔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희원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럭셔리21' 회원들의 회비(1년 30만원)로 운영되는 송채환의 골프 사업은 비교적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뒤 1개월도 안됐지만 회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문의전화도 빗발치고 있다. 배우에서 가정주부로, 다시 사업가로 변신한 송채환은 앞으로의 포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오래오래 회원과 함께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회사에서도 상상 이상의 노력을 할겁니다. 골프를 인생에 비유하곤 하는데요. 장군의 아들처럼 '럭셔리21'도 홀인원을 기록할 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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