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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의 형제 스나이퍼, 아시아 정상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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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의 형제 스나이퍼, 아시아 정상 쏜다

입력
2010.12.0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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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한라가 김기성(25), 김상욱(22) 형제를 앞세워 2010~11 아시아리그 아이스리그(AHL) 정규리그 정상 탈환에 나선다.

한라는 7일 대학 아이스하키 최고 선수로 꼽히는 김상욱(연세대)과 입단 계약을 맺었다. 2008년 한라 입단 이후 부동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는 김기성의 친동생이다. 한라는 김기성과 김상욱을 앞세워 11일 시작되는 일본 원정 4연전 고비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김기성은 연세대 시절부터 대표팀의 대들보로 활약하고 있다. 데뷔 시즌 신인왕에 올랐고 AHL 통산 108경기(플레이오프 포함)에서 57골 65도움을 수확했다. 올 시즌에도 11골 16어시스트로 팀 내 최다 포인트(골+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지명도 면에서 김상욱은 형에게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잠재력 측면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김상욱의 실력은 지난달 열린 전국종합선수권 준결승에서 확인됐다. 형이 뛰고 있는 한라를 맞아 김상욱은 두 골을 터트리며 분전했다. 김상욱을 막지 못한 한라는 연장 접전 끝에 3-2로 신승, 망신을 면했다. 김기성은 동생과의 맞대결에서 득점포가 불발했다.

김기성과 김상욱은 투지가 좋고 '연습 벌레'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플레이 스타일은 딴판이다. 레프트윙이 주 포지션인 김기성은 175cm, 80kg으로 아이스하키 선수치고는 왜소한 체구다. 그러나 스피드와 매서운 슈팅으로 체격적 열세를 만회한다. 높은 집중력으로 결정적인 한방을 터트리는 '스나이퍼' 유형의 선수다.

센터 김상욱은 체격 조건에서 형에 앞선다. 180cm, 85kg의 탄탄한 체구의 소유자로 몸 싸움 능력이 뛰어나다. 강력한 보디 체킹으로 공격 뿐 아니라 수비 때의 공헌도도 높다. 포스트 플레이가 뛰어나고 득점력도 갖췄지만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한마디로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가깝다.

김기성과 김상욱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두 사람이 나란히 빙판에 나설 때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까닭이다.

10일 일본으로 출국하는 한라는 11일과 12일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와, 15일과 16일 닛코 아이스벅스와 맞붙는다. 한라는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한일 대학 교류전에 출전하고 있는 김상욱을 프리블레이즈전부터 가동하기 위해 연세대 측의 양해를 구하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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