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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자 황정은씨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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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자 황정은씨 시상식

입력
2010.12.0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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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사가 제정하고 GS가 후원하는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시상식이 8일 오후 3시30분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렸다.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은 수상자인 소설가 황정은(34)씨에게 상금 2,000만원과 상패를 수여했다.

시상식은 심사경위 보고와 시상, 축사와 수상소감 발표 순서로 진행됐다. 본심 심사위원인 문학평론가 우찬제 서강대 교수는 “황정은씨의 수상작 는 색다른 분위기와 어조로 새로운 서사 리듬을 창안했고, 어려운 세상에도 타인을 배려하고 환대할 수 있는 마음을 지닌 인물들의 초상을 웅숭깊게 묘사한 독특한 연애소설”이라며 “이 작품이 보여주는 미학적 가능성이 한국문학의 지도를 새로 그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심사 경위를 밝혔다.

축사는 황씨의 문학 은사인 소설가 이순원씨가 맡았다. 황씨는 등단하기 전인 2002년부터 1년 반 동안 이씨가 인터넷에서 진행한 소설 합평 모임에 참여했다. 이씨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황씨를 처음 봤을 때 너무 몸이 말라서 ‘소설가가 아니라 사람부터 되어야겠다’면서 음식을 많이 먹였던 기억이 난다”며 “하지만 합평을 할 때는 ‘소녀 저격수’로 불릴 만큼 작품을 보는 눈이 날카로웠고 소설 쓰는 실력도 뛰어나 작가로 크게 될 것을 예감했다”면서 수상을 축하했다.

수상 소감을 밝힌 황씨는 “는 완벽한 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완벽하게 상을 받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황씨는 “소설을 집필할 당시 춥게 여름을 나고 다시 겨울을 맞는 어떤 세계를 지켜보며 거리에 있었다”며 “그 곁에서 미약하나마 스스로 발열하고자 하는 의지, 조그맣게나마 따뜻한 것으로 서고자 하는 의지, 간절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소망이 내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소설이 나 아닌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아낌을 받았다면 그것은 (소설 주인공인) 무재와 은교에 관한 짧고 투박한 이야기를 그냥 지나치지는 못한 그 분들에게 그것과 닮은 어떤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에는 한국일보 신춘문예 출신인 원로 소설가 김승옥씨가 뇌졸중 후유증에도 불편한 몸으로 참석, 수상자 황씨에게 필담으로 “나이보다 너무 어려 보인다. 앞으로 열심히 작품을 쓰길 바란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또 본심 심사를 맡은 문학평론가 김윤식씨와 소설가 성석제씨, 역대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편혜영 김태용씨, 소설가 김도언씨, 시인 유희경 박시하씨, 문학평론가 홍정선 황종연 이광호 심진경 백지연 복도훈 신형철 차미령씨, 출판인 황혜숙 이근혜 강미영 원미선 김필균씨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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