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혈액암 환자가 8년 새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령 인구의 증가로 고령층에 발병률이 높은 골수이형성증후군, 다발성골수종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BMT센터)는 2000~2008년 입원ㆍ외래 진료를 받은 혈액암 환자 8,498명을 조사한 결과, 혈액암 환자가 2000년 2,905명에서 2008년에는 5,593명으로 2배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혈액암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급성골수성백혈병은 2000년 전체 연령대 중 20, 30대 비율이 44.7%로 가장 높았지만, 2008년에는 30, 40대가 41%를 차지했으며 가장 취약한 연령대로 부상했다.
주목할 것은 50~70대 혈액암 환자가 2000년에는 전체 연령대 중 17.8%를 차지했지만 2008년에는 32.6%로 2배 가량 증가했다는 점이다. 특히 50대 이상의 고령인 발병률이 높은 골수이형성증후군은 3.5배, 다발성골수종은 10.7배나 환자가 증가했다.
이와 함께, 서구에서 가장 흔히 발병하지만 국내에서는 발병률이 낮았던 악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도 2000년 1.5%에서 2008년 2.4%로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BMT센터의 특성상 국내 환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감안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인구 노령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전체 성인백혈병의 15%를 차지하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도 역시 같은 기간에 2배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령화 추세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혈액암의 증가추이와 고령화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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