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평균 1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스웨덴제 '스토케'유모차가 우리나라에선 190만원대에 팔리는 등 유아용품, 화장품, 청바지 등의 수입품이 유독 국내에선 외국보다 최대 60%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산 쇠고기와 TV 등의 생활 필수품 물가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은 9,11월 두 차례에 걸쳐 7개국 대도시의 48개 생활필수품의 평균 소비자 가격을 조사한 결과 맥주와 화장품, 유아용품 등의 수입품과 국내산 쇠고기를 포함한 총 18개 품목이 비교대상 7개국 평균보다 비쌌다고 7일 밝혔다.
품목별로는 국내산 쇠고기가 외국 평균보다 61%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는 50%, 돼지고기 삼겹살은 27%, 피자 24%, 마늘 20%, 텔레비전은 18% 가량 가격이 더 높았다. 또 수입품 중 아동복은 32%, 유모차는 30%, 캔맥주는 23%나 외국 평균보다 비쌌다.
반면 생수(16%), 일회용렌즈(14%), 스마트폰(3%) 등의 수입품과 화장지(36%), 샴푸(16%), 우유(12%)를 포함한 총 30개 품목의 가격은 외국 평균보다 낮았다. 소비자원은 이 같은 가격 차이의 배경으로 수입품의 제한된 유통구조와 일부 품목의 높은 관세율, 그리고 낮은 소비자 선호도와 생산성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관세 인하, 유통채널 활성화 등 품목별로 국내외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해 관계 부처에 제도 개선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소비자원은 또 현재 연 1회 진행 중인 국내외 가격차 조사를 분기별로 확대 실시해 조사의 정확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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