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기자직을 잃은 백악관 최장수 기자 헬렌 토머스(89)가 또 유대계를 자극했다.
토머스는 최근 미시건주 디어본에서 아랍계 미국인들에 대한 인식을 주제로 아랍계 단체가후원한 한 워크숍에서 “우리는 아랍인들을 반대하는 선동가들에게 사로잡혀 있다. 그에 대해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시온주의자들의 의회ㆍ백악관ㆍ할리우드ㆍ월스트리트를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크숍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으나 미국 주류사회의 반발도 뜨거웠다고 6일(현지시각) 폭스뉴스는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반(反) 명예훼손 연맹의 에이브 폭스만 국장은 토머스에 수여된 모든 상훈을 철회할 것을 미 전역의 저널리즘 스쿨에 촉구했고, 그 직후 토머스의 모교인 웨인주립대학은 그의 반유대주의 발언을 규탄하며 토머스에게 줬던 ‘다양성의 정신상(Spirit of Diversity Award)’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토머스는 한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에게 슬픈 날”이라며 “대학 지도자들은 수정헌법 제1조를 조롱했고, 그것에 내재된 언론과 출판의 자유에 대한 이해심을 훼손했다”고 반박했다.
레바논계 미국인인 토머스는 현역시절 존 F.케네디부터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무려 10명의 전ㆍ현직 미국 대통령을 취재했으며, 사임 직전까지 백악관 브리핑룸 맨 앞줄 중앙 고정석을 배정받는 예우를 누렸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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