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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사상 최악 우려/ 세계적 대유행속 왕래 잦은 亞서 90%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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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사상 최악 우려/ 세계적 대유행속 왕래 잦은 亞서 90% 집중

입력
2010.12.0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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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1934년 첫 사례 이후 모두 6차례. 이중 1월 포천, 4월 강화, 그리고 11월 안동 등 올 들어서만 3차례나 발생했다.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올 들어 구제역이 빈발하고 있는 것. 더구나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3~5월)을 구제역 취약기간으로 보고 특별방역기간으로 관리해 왔는데, 올 들어서는 계절과 시기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이처럼 올 들어 구제역이 빈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세계적으로 구제역이 급속히 창궐하는 영향으로 봐야 한다. 국제수역사무국(OIE)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새로 신고된 구제역은 우리나라 등 19개국에서 모두 426건. 작년(17개국 138건)보다 3배 넘게 늘어났다. 그래서 “세계가 구제역 유행기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특히 심각한 건 중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 90% 이상 집중되고 있다는 점.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들인데다, 인적ㆍ물적 이동이 잦은 곳이다. 김기석 경북대 교수는 “이전에도 주변국가에 구제역이 발생하긴 했지만, 최근 들어 인력 왕래나 물류 이동이 잦아지면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앞으로 구제역이 발생할 위험은 점점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방역체계를 지금보다 강화하는 것 외엔 다른 해법은 없다는 얘기다. 해외를 다녀온 농장주나 외국인근로자의 신고를 의무화하고, 소독 불량으로 구제역을 옮긴 이들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통과 등을 서둘러야 하며, 무엇보다 축산농가의 느슨한 방역 인식을 강제 규정을 통해서라도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축산 선진국들의 경우 외지인들의 농장 출입이 철저히 제한되는 것은 물론, 농장주나 근로자들의 외부 출입도 엄격히 제한되는 것과 비교하면 우리의 축산농가 방역은 매우 허술한 것이 사실이다. 송희종 전북대 교수는 “아무리 훌륭한 방역시스템이 구축된다고 해도 축산농가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구제역 차단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축산농가가 구제역 발생국을 여행하는 것을 강제로 규제해야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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