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프의 기대주 김비오(20ㆍ넥슨)가 한국인 최연소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했다. 김비오는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윈터가든의 오렌지카운티 내셔널 골프센터 크룩트캣 코스(파72ㆍ7,277야드)에서 열린 Q스쿨 최종일 6라운드에서 3타를 잃었지만 최종 합계 12언더파 417타로 공동 11위를 차지, 25위까지 주어지는 PGA 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김비오는 2008년 PGA Q스쿨에 도전해 2차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2년 만에 최고의 무대에 서게 됐다.
강성훈(23ㆍ신한금융그룹)도 마지막날 1타를 줄여 합계 11언더파 418타로 공동 16위에 올라 PGA 투어 멤버가 됐다. 이로써 2011년 PGA 투어에서는 통산 7승을 올린 최경주(40), 지난해 PGA 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38), 위창수(38ㆍ테일러메이드)와 함께 한국국적을 가진 선수 5명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국가대표 출신인 김비오는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2009년에는 일본프로골프투어(KGTO)에 진출했지만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무대에 선을 보였다.
김비오는 지난 8월 한국프로골프(KPGA) SBS투어 조니워커오픈에서 프로선수로서는 가장 어린 나이(19세11개월19일)에 정상에 오른 것을 비롯해 올시즌 신인왕과 발렌타인대상, 최저타수상을 휩쓸었다. 부정맥이라는 지병을 이겨내고 거둔 승리라서 더욱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비오는 "PGA는 골프선수라면 한번쯤 꿈꿔본 무대다. 내년에는 상금랭킹 125위 안에 들어 투어 카드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는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강성훈은 2007년 프로로 전향해 끈질기게 미국 무대의 문을 두드리다 마침내 꿈을 이뤘다. 강성훈은 "10대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에서 서게 돼 실감이 안난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기에 모든 힘을 다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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