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이 잘 안돼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는 병이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실명한다. 전 세계에서 4,500만명이 이로 인해 시력을 잃고 있다. 문제는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환자의 50%가 자각하지 못할 정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와 당뇨병ㆍ고혈압 등 녹내장 유발하는 혈관질환, 고도근시 등이 늘면서 녹내장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치료는 안압 조절을 목적으로 크게 약물요법, 레이저요법, 여과수술법 등으로 나뉜다. 수술법과 기구의 발달로 조기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최근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한 우수한 약이 국내에 많이 소개됨에 따라 1차 치료법으로 약물치료가 권장되고 있는 추세다.
약물치료는 투여법에 따라 점안약과 먹는 약, 주사제로 분류된다. 특히, 점안약이 많이 쓰이고 있다. 최근 점안약으로 각광 받고 있는 것이 프로스타글란딘 계열의 트라바탄(한국알콘ㆍ사진).
2003년 국내에 출시된 트라바탄은 방수(눈 형태를 유지하고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을 공급하는 액체) 배출을 늘려 안압을 떨어뜨린다. 단독 투여로 안압을 평균 35% 떨어뜨릴 정도로 효과가 좋다. 또한, 하루 1회 한 번 투여로 효과가 24시간 지속된다. 녹내장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인 일일 안압 변동폭이 정상인 수치(3.7mmHg)와 비슷할 정도로 효과가 좋다. 특히, 우리나라는 하루 중 안압의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가 많아, 안압 변동폭이 적은 트라바탄이 치료에 적절하다. 트라바탄의 효능과 안정성은 2002년 680개의 기관에서 6,18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START 임상연구에서 입증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개방각 녹내장 및 고안압증' 치료제로 인정받았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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